[빈집 프로젝트]빈집을 살리는 데 필요한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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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박지혜


오랫동안 비어있던 공간을 다시 살려내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모든 것의 시작이 그러하듯 우선 빈집에 관한 관심이 빈집 살리기의 출발이다.

우리 동네의 그 빈집이 1년이 방치되어 있던 10년을 버려져 있던 아무도 관심이 없다면 그 빈집은 살아날 가능성이 없지 않을까. 누군가 그 빈집을 들여다보고, 의문을 가지고, 마음을 쓰기 시작할 때 비로소 빈집 살리기가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소통이다. 즉, 먼저 빈집을 소유한 사람과 빈집의 가치를 발견하고 사용하려는 사람들 간의 소통이 필요하다.

빈집을 활용할 수 있는 주도권을 가지고 있지만 오랜 기간 방치해 두었다는 것은 그만큼 그 빈집에는 케케묵고 얽히고설킨 문제와 이유가 있다는 사실의 방증일 것이다. 그것이 가족사이던, 부동산 문제이던, 돈 문제이든 간에 소통의 실마리를 찾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는 마을을 열게 하고 서로의 합의점을 찾는 과정이기 때문에 빈집이 가진 사연에 따라 빈집을 살리기 위한 가장 지난한 과정이 될 수도 있다. 외부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는 살리지 않을 이유가 없는 빈집일지라도, 오랜 기간 빈집을 방치해왔던 소유주는 자신에게 익숙한 방법인 ‘방치된 상태’를 유지하며 이를 공개하거나 소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 소통이 필요하다.


세 번째 소통이 어느 정도 되었다면 이제 빈집 정비 계획을 실현할 자본이 필요하다.

빈집을 정비하는데 필요한 건축 자재, 장비, 인건비 등을 충당할 돈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빈집의 물질적인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투자금을 어디에서 구할 것인지, 얼마나 구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돈을 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금을 받을 수도 있고, 빈집의 소유주와 이용 예정자, 마을 주민 등이 합심하여 협의체를 구성해서 자금을 만들 수도 있고, 기부를 받을 수도, 투자를 받을 수도 있다. 빈집을 살리는 것을 가치 있는 일로 만들면 돈은 모이기 마련이다.


위의 과정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빈집을 살리기 위한 이 모든 과정에는 협력이 필수다.

죽어가던 공간에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은 애초에 새 공간을 짓는 일보다 어쩌면 더 많은 정성과 노력과 비용이 들어가는 일이라고 느껴진다. 빈집의 가치를 발견하는 사람, 빈집을 사용하고 싶은 사람, 빈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 지역의 빈집을 많이 알고 있는 사람, 빈집을 수리할 수 있는 전문가, 빈집 정비를 위한 자금을 지원해 줄 행정 등 잠시만 떠올려 봐도 함께할 이들이 이렇게나 많다. 지치지 않고 빈집 살리기 계획을 끝까지 함께 완수해나가기 위해 사람들과의 협력은 필수 요소이다.


마지막으로 애써서 살려낸 빈집을 계속 살아있게 하는 것 또한 결국 사람이다.

어렵게 재탄생시킨 공간에 꾸중한 애정을 가지고 돌보아주고 찾아가 줄 사람들이 필요한 것이다. 관심을 두고 꾸준히 돌보아야 하는 이 과정은 사람의 마음을 살리는 일과도 비슷하다고 느껴진다. 그 공간을 사랑하는 사람의 손길과 애정을 담은 운영이 있다면 지속해서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방치되었던 그 오랜 시간이 무색하게도 죽다 살아난 빈집은 어떠한 공간보다 매력적인 곳이 되지 않을까.


-스태프 민민-